미국에서 꿈꾸었던 간호사 되기2( NCLEX & 간호학 본과)

2020. 11. 12. 15:09유학이야기: 미국 대학과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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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동기들이 졸업도 하고
NCLEX도 통과했을 것 같다.

휴학을 결심하고 와서
동기들 중 몇 명의 인스타그램을 보며

'벌써 학기 끝났나보네.
거기도 코로나때문에 병원 실습은 안할라나?
근데 본과 마지막인데
실습 못하면 어떻게 되는거지'

이런저런 생각을 했었다.

내심 코로나가 퍼지기 전에
우연히 휴학계를 던지고 온 게
신의 한수가 되진 않을까 싶었다.

특히 친한 캐리비안 출신 흑인 친구가 있었는데
어떻게
그 친구 소식은 아직도 못듣고 있다.

워낙 사람이 좋고
평소에 학교다닐때도 병원 일 간다고
좋아했던 모습보면

어려운 본과 시험도
자격 시험도 슉슉 풀어
통과했을 것 같았다.

그 친구랑은 같이 공부를 하며 궁금한 게 많았다.
학비는 어떻게 벌어 내는지.
일주일에 병원 일을 3~4일 가는데
어떻게 그러면서 간호학 공부가 가능한건지.
그 정신과 병동 일이 얼마나 즐거운건지.
레게 음악을 하면서
그런 장르의 매력은 무엇인지 등이었다.

한번은 우연히 꿈에 나타난 적도 있었다.
난 간호 실습복을 입고
두꺼운 책을 들고 본과
시험공부를 하러 가고 있는데
갑자기 학사모를 던지며
기쁜 표정을 달려오는 그 친구ㅋㅋ

꿈이라 다행이었다.

 

 

그 친구가 아니었다면
진즉에 난 그 과를 뛰쳐나왔을지도 모른다

생각 이상으로 동기들과 소통하는 데에
어려움도 많았고
동기들하고 실습 중에 단체 대화상황을
자주 겪는 것도
환자나 환자 분의 가족, 아니면
병원 간호사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대화에 노출되다 보니
배우고 공부해야할게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한번은 병원 실습 담당자가 우리에게 한창 뭔갈 알려주는 도중
날 보곤 '지금 얘기에 집중하고 있는건지' 물은 적이 있었다.
(사실 뭐라고 말하는지 모르겠어서 이해하려고 애만 쓰다 탈진되서 땅을 보고 있던 적이 많았다)

어떤 날은 실습이 끝날 쯤 한 백인 여자 동기가
"Oh Now I can understand you. Once I was in town with my family and there were saying Portuguese, and what's going on here"

그 병원에서 일하던 한 한국인 간호사 분과 내가
한국어로 대화를 한 걸 우연히 듣곤
해줬던 말인데
그 때 나도 처음으로 미국인들이
외국인을 바라보는 시야를 이해하게 되었다.

태어나서 영어를 안쓰는 사람을 처음 본
마치 우주인의 새로운 행성과 종족을 처음 발견하곤 신기해 하는 모습이었다.

그러곤 생각했다.

아직도 많은 내 유학생 친구들이 생각하는
미국인들 아니면 백인들의 인종차별.

어떻게 보면
모르는 것. 잘 모르는 문화와 인종 혹은 사람에 대한
경계심, 조심스러움, 약간의 두려움이 착각된 건
아니었을까.

사실 한국에선 흔하게
먼저 나서서 외국 사람들의 입장을 배려해주지만
이 나라는 애초에 개인의 주장이 강하기에
어떻게 대할지에 대한 방법도 모르는 게 아닐까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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