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간호사, 꿈일까 현실일까(Ep2. 유일한 외국인 간호학과 유학생이 되다)

2020. 11. 15. 13:52유학이야기: 미국 대학과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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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할머니 팔순 잔치를 하면서
가족 친척들이 다 모였어요.

얼마나 오래만에 본건지
휴학한 후 처음 갔던 가족 잔치라
그새 나이가 든 어르신 분들도 있고
부쩍 자란 아이들도 많더라구요

그 중 한 분이 간호사인데
문득 유학시절이 떠올랐어요.

저분도 병원에서 열일하겠다 생각하며 말이죠.

이야기 하나를 소개해드리려구 하는데요.
위에 있는 멋진 사진 보이시죠?

저 위치를 꿈꾸며
공부했던 Premed 때의 에피소드에요.

의료 붐이 일어나서 캐리비안 의대를 가려고
도전하는 사람도 있었구
저처럼 미국에서 먼저 살아보자 했던 사람들도 있었을거에요

유학원에선 저 혼자만 미국 의료계 쪽으로
꿈이 있었어요

Premed는 의학 대학원 즉, Medical School을 들어가고픈 학생들이 필수 이수과목만 듣기 유ㅣ해 가는 과라고 할 수 있어요..

유학생의 의대 입학은 하늘에 별 따기란 이야기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실제로 별을 따는 게 불가능한 세상도 아니게 될거같고
무작정 부딪혔던거죠.

같이 학교를 다니던 한 한국인 친구처럼
주변 연구실에서 실험 참여도 하고
대형병원에서 봉사활동, 인턴십도 하면서
다양한 활동들을 하다보면
받아주는 Medical School들도 있구요.

그치만 대학 모든 시간들을 그런 활동과 성적에만
쓰는 게 아쉽더라구요.

그 친구는 얼마나 우직하던지 어디안가고
연락만 하면 도서관에 있더군요.

비교적 사람들 많이 만나는 걸 좋아하는 전
간호학과 편입을 도전하기로 마음먹었죠.

실제로 병원에서 환자들과 의료진들이 어떤 대화를 나누고 치료 프로그램은 어떻게 이루어져있는지
보고듣고 느껴보고 싶었어요.

다들 그렇게 간호학과에 들어가면 지옥이라고 하는데
애초에 들어가기도 빡세다 하더라구요.

게다가 보통은 성적표에 자소서, 추천서, 동아리 활동 등 다양한 걸 보고 판단을 하는데

저는 편입 지원서만 작성하고 끝이 나서
'음?ㅋㅋ
왜 이렇게 간단하지?'

같은 학교 안에서여도 자소서나 추천서는 받는 걸로 아는데 말이죠.


그런데 한동안 간호학과에서 답이 없었어요.

이러다 개학 시기를 놓치겠다 싶어
직접 학장님을 찾아갔죠.

그 분은 어떻게 학장님이 되셨는지는 모르지만
직접 승인하셔야할 일들을 자주 까먹으심ㅋㅋ

학장님은 저랑 대화를 나누면서 제 성적표를 쓰윽 훑더니
"뭐 이 정도면 충분히 들어와도 되겠다"
이러구 끝났답니다요(황당..ㅋㅋ)

근데 그때는 몰랐어요


우리 학교 간호학과는 유학생들이 원래 하나도 없던 과라는 걸..

이유인 즉 알 수 없지만
그만큼 현지인 전문 양성 과정인 셈이었죠.

하지만 첫 수업에서 궁금한 걸 물어볼려고
양해를 구했던 앞에 있던 학생이
제 은인이 될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ㅎㅎ

이 다음 얘기는 나중에 또 하기로 하고
가장 중요했던 건 그래도 성적과
학장님과의 대화였어요.

2학년 때까지 과학 과목만큼은 A를 놓치는 법은
없었어요
특히 과학 과목을 좋아하기도 했지만요

사실 오래 공부하는 걸 별로 안좋아해서
짧은 시간 안에 효율적으로 공부해놓는 방법을
찾느라고 시간을 보낸 기억이 있어요

다른 친구들도 자주 저한테 와서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지 물어보기도 하고
그냥 머리 쥐어잡고 '망했는데 어떡하지-
하소연 하는 친구들도 있었죠ㅋㅋ


그리구 학장님과의 면담을 할때에는
간호학과로 편입하는 이유.

왜 이곳에 내가 들어가야만 하는지 같은
목표나 태도에 대한 확실한 준비를 하고 들어갔죠.

그런데 막상 만나뵈서는
학장님 근황도 들어드리고 잡담도 하고
한 번 제가 봉사활동을 하면서
있었던 재밌는 에피소드를 꺼내기도 했죠.

성적에 대해서는
학장님이
"성적이 너무 좋은데?"
하시길래
"그래요? 저는 이거도 낮을까봐 걱정했었는데"
라고 맞장구를 치기도 했습니다.

그러곤 준비했던 얘기들을 꺼내기도 전에
무슨 이마 열체크 하는 것 마냥
컴퓨터에 뜬 성적을 좀 더 쓰윽 훑어보시고
통과시켜주셨던ㅋㅋ

그래서 간호학과 준비하시거나
새로 입학하시고 싶은 학생 분들도
인터뷰를 누구와 하게될지 어떻게 상황이 펼쳐질지 상상이 안될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당연히
예상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니(like 저처럼..ㅋㅋ)

너무 정확한 답변을 준비하기보다는
인터뷰를 보시는 분과 몇분 즐거운 대화도 나누고
새로 친구 한 명 맺는다는 느낌으로 임하면
어렵지 않게 들어가실 수 있으실거라 생각됩니닷ㅎㅎ

뭐 어차피 들어가면 또 한 번은 마주칠 인연 아니겠습니까?

전 아직도 처음 학교 입학을 하기 전(신입생이 되기 전) 인터뷰를 했던 분들의 얼굴이 안잊혀지네요

그만큼 떨렸던 순간이라 그러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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