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2. 25. 08:07ㆍ유학이야기: 미국 대학과 병원
안녕하세요.
저번 주부터 일주일에 한 번 6시간씩 하는
clinical rotation이 시작되면서
다양한 경험들을 하고 왔어요
아침 5시 반부터 일어나
6시 쯤에
나갈 준비를 하면
설야 속에서 빨간 불을 밝히고 있는 차가
추워서 입김을 불며
기다립니다.
차 몇 대 없는 한적한 도로를 따라 학교에서
20분 정도 가면
조용한 산골처럼 생긴 동네에
한적하게 자리잡고 있는 Nursing Home 이 있습니다.
학생들에 따라
큰 병원에서 clinical rotation을 하는 친구.
Rehabilitation center(재활센터)에서 하는 친구.
Nursing home에서 하는 친구.
다양해요.
학기가 시작하고
같이 시험공부도 하고
필요하면 도움도 주었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이 곳에서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까지하는
저희 그룹은
간호학생 약 150명 중 5명 밖에 없었어요
근데 그 친구와
몇 십개 되는 의료 센터들 사이에서
같은 곳에 배정이 되다니!..
처음 가서 눈에 띄었던 건
거의 모든 분들이 의료 기구(휠체어나 보행보조기구 등)의 도움을 통해
움직였던 것이었어요.
이전에도 한 번도 이런 곳에 직접 와본 적이 없다가
실제로 배우기까지 하려니
긴장감이 있었던 걸 사실입니다.
담당자 분을 통해 맡게된 어르신 분을
깨우는 것부터
씻겨드리고
밥 먹는 것까지의
일상생활을 이루는 대부분의 활동을
옆에서 도와드리는 훈련을 합니다.
그 외에도
vital signs(blood pressure, temperature, heart rate, respiration, O2 saturation)을 재서 보고하기.
blood sugar(혈당) 체크하기.
침대 린넨 바꾸기 등
다양한 의료 활동을 경험합니다.
환자 분과의 일화를 조금 소개하자면
처음에 맡게 되었던 어르신은
연세가 90 정도 되어보이는 남자 분이었어요
오리엔테이션이 조금 늦게 끝난 후 병동으로 올라갔더니
벌써 일어나 카페테리아에서 아침을 드시고 계셨죠.
처음보는 절 웃으면서 반겨주시며
자연스레 옆 자리에 앉아 대화를 나누어보았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할아버지께 6.25 전쟁을 직접 전해듣고
성인이 될 때까지 수없이 많은 역사 수업을 들어왔던
저로선
세계 2차 대전에 직접 참여했던 미군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게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미국 군인들의 역사는 그저 책과 영상으로만 접했었거든요
벽 한 쪽에 걸려있는
수많은 젊은 참전 용사들의 얼굴 중 하나가
지금 마주앉아있는 어르신일 거라는 걸 상상해보았습니다.
아침을 마치고
침실로 함께 향했을 땐
테이블 한 쪽에
어두컴컴하게 놓여있던
앳된 군인 시절의 사진이 기억납니다.
어르신은 지금에 와서 이따금씩 그 때의 사진을 볼 때면
어떤 감상에 젖게 될런지
다음 주 같은 시간에 찾아뵐 분들은
누굴까
궁금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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