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스퀘어 카운트다운 (ft. heavy rain)

2019. 1. 2. 13:07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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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컴퓨터를 켜서

그 동안 담아온 감상들을 끄적끄적~


지금 적어놓지 않으면


인생에 다시 돌아오지도 않을,


누군가에게 전할 기회가 생기지 않을,


이 감정이 남아있을 때.



마지막이 아름다운 이야기


비폭풍이 쏟아져

200만명의 다양한 사람들이 섞인 타임스퀘어는

단풍색의 우비로 물들여졌다.


타임스퀘어로 향하는 모든 블럭이 

경찰차와 울타리로 막혀있다.


열려있는 입구를 찾기 위해

10블럭을 비맞으며 걸어다니다


우연히 만난 nypd 여경으로부터

W 52번가가 열려있다는 정보를 들었다.


한참을 추적추적 줄 서

들어간 뉴욕의 중심거리


일직선의 야외 영화관들이 

밤 11시가 되었는데도

밤하늘의 구름을 밝힌다.


일렬로 줄을 선 영화관들의 빛줄기를 따라가면

우뚝 선 타임스퀘어가 

반짝 빛나고 있다.


모두가 전망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화장실도 못가고 

한 손에는 햄버거를 들고 뛰어다닌다.


어떤 사람들은 "Do not cross" 안내선을 넘어가 

앞 블럭으로 넘어가기도 한다.


조금이라도 

가운데로,

앞으로,


화려한 네온사인과 마주치기 위하여

울타리 속으로

조금씩

아주 조금씩

들어가곤 한다.


이내 뒤따라 조금씩 따라가던 사람들까지 생겨

경찰이 눈치를 채고

더 멀리 내보내 울타리를 치곤 한다.




11시 40분.

거세지는 빗줄기와

앞뒤가 막힌 관중 속에 끼여있는 상황

젖은 옷을 말리러 숙소로 돌아갈까 

심각하게 고민한다.


더군다나 영상 속 가수의 노래는 

생애 첨 들어보는 외계어로 가득 찬다.


11시 50분.

2시간을 자리를 잡기 위해

관중들을 뚫고 들어와

비를 맞으며 기다린 시간.

10분 남은 타임스퀘어의 새해를 놓치긴 아쉽고,


좀 더 참고 우산을 들고 서본다.



11시 59분

큰 울림소리와 함께 환성소리가 커진다.



카운트다운.

59(쿵), 58(쿵), 57(쿵).....
.


.


.

30, 29...

.


.


10 카운트다운의 함성


9 점차 커지는 소리


8 광장의 사람들 모두의 카운트 다운


7 타임스퀘어를 향하는 수많은 플래시


6 중앙 블럭으로 모이는 인파 


5 울타리를 뚫고


4 경찰을 지나 한 가운데로


3 서로의 포옹


2 파도치듯 일렁이는


1 소리지르며 새해를 축복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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